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다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짖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출근길이다.
한 발짝 한 발짝 깊어가는
가을을 감상하듯
나뭇가지 끝이
곱게 물들어가는 가로수들을 바라보며
바쁜 걸음을 제촉한다.
가로수 밑에 하얗게 피어 있던 돈부도 사라지고
주변의 무수한 간판들만 복잡하다.
큰 길을 건너
이면도로에 들어섰다.
리어카 인듯한데
앞과 뒤에는 프라스틱 구조물을 덧대서
마치 배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위 평평한 널판지 위에는 몇 개의 빈박스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그 옆에는 신문지 한 장으로 하늘을 가리고
허름한 옷차림의 노파가 누워 있다.
이른 아침부터 하늘을 이불삼아 누워있는 노파
말이 없어도 전해지는 그 짠~한 느낌...
인생여정
소풍처럼 즐거울 수많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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