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비가 내린다.
마음마저 젖어드는 날들이다.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세차게 내리던 8월 30일,
한 여인이 생을 마감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70평생을 오직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자신도 병마에 몸져 누운지 7년만에
작아질대로 작아진,
더 이상 어떤 설명도 필요없는
생의 애착을 보여주며
모질게도 붙잡고 있던 생명 줄을 놓았다.
빗속에 백모님을 떠나보내며
내 어머니를 생각했다.
내 어머니가 이승을 떠나던 날,
그 날도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그리곤 육신의 집을 떠나
영면의 집에 들던날
반짝 햇살이 들더니
무지개를 띄워 올렸었다.
빗 속에 한 여인, 아니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 여러 명칭으로 불리며
다난한 삶을 살다간 여인을
슬픔 속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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