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의 바람개비가 연신 쉴새 없이 돌아가고,
낡은 에어콘이 쌕쌕 바람을 내 품지만
실내공기가 식을 줄 모른다.
거리에는 그래도 제법 바람이 있건만,,,
점심시간을 맞아
삼삼오오 짝을 져서
여기 저기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총총히 걸음을 옮겨
지하상가에 내려섰다.
특별히 쇼핑할 것도 아니지만
더위도 피하고, 눈요기도 할 요량이었다.
이것 저것, 아이쇼핑을 즐기고 나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전화벨이 울렸다.
친구였다.
중학교 친구,,,사무실 근처에 왔다는 것이다.
업무중 망중한을 즐기고 있으니 어서 오라고 했다.
친구의 방문,,,반가움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살아온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학교때 이야기...
이야기...또 이야기....그렇게 수다는 더운열기속에 무르익어 갔다.
그리고 나에게 남겨진 것은
월요일 까지 관계기관에 보고해야할 '숙제'만 덩그마니 남았다.... .^.^
그래도 그 숙제가 싫지 않음은...
어제 풀어놓은 이야기들 때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