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생각

선심의 창

흥자 2004. 5. 28. 20:34

선심의 창

 

바람이 길잡이 하는
대 숲을 걸어
토방에 오르면
열려지는
참선의 세계

 

창 앞
층층나무 잎새에
햇살이 쉬고
가부좌 틀어 앉아
먼 산 바라보며
흠향하는 작설차 한 잔
찻잔 속엔
산이 들어와 박혀
합장을 한다

 

비워라
비워라
채워도 못 사는 세상
비워라
비워라시는 선승의 말씀
번뇌로 가득한 마음
진리의 울림이 되어
정(靜)하게 비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