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호젓함
흥자
2007. 7. 21. 05:21
아직 창 밖에는 어제 내린 어둠이 자리하고 있다.
동트기 직전의 푸르스름한 이 환상의 빛, 공기는 비에 젖어 촉촉함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사물들의 깨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내 안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
숱하게 지나온 이 시간을 3년전 부터 대부분은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섰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한잔의 모닝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다.
내안의 나를 뱉어 인생의 맛을 내는 시간, 그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일에 몰입해 있다보니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잠깐씩 떠오르던 글의 모티브도,
지인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글을 나누던 시간도,
모두 일 속에 묻여버렸었다.
그런 일상들에 자꾸만 실증이 느껴졌다.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자꾸만 내 안의 나를 뚫고 나왔다.
그래서 다시 찾게된 이 공간이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나를 기록하자는 생각으로
내 일상의 하루 중
느낌이 있던, 만났던 사람들, 고민들, 세상을 읽는 눈, 생각들,..가감없이 적고자 한다. .
그리고 녹록치 않겠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묶고 싶다.
나 만을 위한 온전한 시간...이 시간이 좋다.